들어,열다 | Turn to Op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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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rn to Open, Seoul | 창동 신창시장 고객지원센터 및 마을활력소 지명현상설계경기 제출작

틀어, 열다

서울특별시 도봉구는 창동 소재 신창시장의 상인 및 고객을 위한 고객지원센터, 그리고 창동 지역활동가들을 위한 마을활력소가 공존하기 위한 소규모 공공건축물을 필요로 하였다. 이를 위한 부지는 창동 신창시장 서측 단부에서 50M 이상 이격된 근린주구지역에 마련되었으나, 신창시장 주 공간에서 이격돼 있다는 입지의 한계와 주 도로인 6M 도로에 대지의 단변이 면하고 장변은 3M 소로에 면하는 도로위상의 한계를 동시에 극복해야 했다.

전통시장의 상인들과 고객에게 살아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현장감있는 대응을 하기 위한 거점으로서는 여러모로 불리한 조건이었으며, 특히 사용자가 접근하는 저층부가 폐쇄성을 띄지 않기 위해 대지의 형태에 순응하는 일반적인 배치와 조닝은 지양해야 함을 이해하였다. 합리적 해법을 도출하기 위해 저층부의 프로그램인 '전통시장 공판장'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행위를 연구하였으며, 이를 수용하는 저층부의 설정에 있어 명쾌한 방법으로 다차원적인 공익성을 확보해야 함을 알 수 있었다.

이에 1층 볼륨 즉 '전통시장 공판장'의 배치를 가장 중요한 설계개념으로 삼았다. 높은 밀도와 폐쇄적인 분위기의 노후도심지 틈에 필지 형상에 순응하는 볼륨을 설정할 경우 자칫 매우 배타적인 공간을 형성할 수 있음을 경계하였다. 특히 주 도로에 단변이 면하는 필지의 한계는 일반론적 배치의 약점을 가중시킴을 확인하였다. 극복의 해법으로 1층 볼륨을 틀어내 실내 면적은 확보하면서도 주 도로를 향해 소로를 열어주고, 다양한 삼각형의 외부공간을 형성해 '공판장'이라는 목적에 복무할 수 있는 공간적 다양성을 확보하고자 하였다. 저층은 틀어 열고, 상부층은 정직하게 쌓아 올려 면적과 기능에 충실할 수 있게 하였으며 그 결과 틀어낸 부분과 쌓은 부분의 어긋남이 만들어 낸 처마가 형성되어 자연스레 비와 볕을 피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었다. 

틀어 연 친절한 공간구조는 이에 어울릴 법 한 친근한 재료와 낯설지 않은 선으로 마무리되길 바랐다. 틀어낸 저층부는 고벽돌로, 틀어 열린 공판장 앞마당은 시원하게 열어젖힐 수 있는 개폐식 창호로 설정하였다. 상부층은 이웃 건물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적벽돌로 면을 만들고, 아담한 폭의 창호를 주 개구부로 설정하되 기능에 대응하는 큰 창호들은 목재루버로 분할해 부드러운 분절로 느껴질 수 있게 하였다. 덧붙여 틀어낸 후 대지 경계에 맞서 잘려나간 부분의 형태를 본뜬 삼각형 기둥을 공판장 마당 필로티에 받쳤는데, 구조의 형태로 표현된 건축적 위트를 누군가 발견해 주길 바라는, 건물에 대한 건축가의 애정이라 말하고 싶다.


Architect : H2L
Design Team : Changyul Lee, Yongjae Kim
Location : Chang-dong, Dobong-gu, Seoul
Client : Dobong-gu Office

Project : 2018.09 - 2018.12
Built : Unbuilt
Type : Community Facility
Site Area : 229.31 ㎡
Site Coverage Area : 133.01 ㎡
Total Floor Area : 491.01 ㎡
Building Scope : 4F
Structure : RC
Finish : Red Brick, Old Grey Brick, Oak Louv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