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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wo-yards House | 두마당집, 충남 아산
“아침에 일어나면 부부는 제일 먼저 같이, 혹은 따로 커피를 내려 마셔요. 아침시간 중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시간입니다. ..(중략).. 아이는 아침잠이 많아 깨우기 힘든데, 일어나면 제일 먼저 기지개를 켜고 바깥 날씨가 어떤지 확인하는 아이에요. 아침볕이 잘 드는 곳, 하늘이 잘 보이는 곳이 아이 방이었으면 좋겠어요. ..(중략).. 주택에서 살게 되면 하늘 예쁜 날, 그늘있는 야외공간, 프라이빗한 곳에서 책과 간식을 즐기는 것이 로망이고요. 아이는 그네타는 것을 정말 좋아해요. 그리고 하루에도 몇 번씩 창밖을 내다보고 이것저것 관찰하는 것을 좋아하는 아이라, 창을 내 주고 싶어요. ..(하략)..”
부부는 어여쁜 딸과 함께 탈(脫) 아파트, 단독주택 살기를 실현하고자 건축가를 찾는다. 남편의 오랜 벗인 건축가는 필지를 선택하는 시점부터 부부의 새로운 보금자리, 그리고 아이의 색다른 삶을 위한 구상을 함께 했다. 대지가 정해지고, 건축가의 첫 물음은 ‘어떤 공간을 원하십니까?’라는 구체적이고 실증적인 질문이 아닌, ‘하루 생활의 루틴을, 그리고 그 순간순간들의 감정을 한 편의 글로 나열해 주세요.’라는 추상적이고 현상적인 질문이었다. 단독주택을 꿈꾸는 건축주, 하지만 아파트에 맞춰져 있던 가족의 시간들을 구체적인 ‘공간’으로 풀어내 보라는 요청보다는, 그들이 단지 ‘평소의 삶’을 어떻게 살아내고 있는지, 그 시간들이 어떻게 이어져 가고 그 틈에는 어떤 호흡이 있는지를 알고자 했다. 그렇게 한 편의 ‘삶 이야기’가 꾸려지고, 건축가는 그 이야기를 대지의 조건과 가족의 삶에 꼭 맞는 공간구조로 풀어내 간다. 이는 건축은 삶의 공간적 번역이며 그과정에서 건축가는 번역가일 뿐이라는 건축가의 평소 생각과도 통하는 지점이었다.
대지는 바라보는 마당과 딛고 쓰는 마당으로 양분되어 활용된다. 첫 번째 마당에서는 아이가 그네를 즐기는 동안 내부의 모든 공간에서 아이의 모습을 바라볼 수 있는 시선의 구조와 이를 가능케 하는 재료의 선택을, 두 번째 마당에서는 양지바른 곳 식물을 가꾸고 가끔 야외 식사를 즐기며 집안의 각종 액티브한 활동을 지원할 수 있는 공간이 되도록 했다. 이를 위해 전체 외부공간의 허리를 끊어 두 개의 마당이 아이의 그네를 중심으로 나뉘고 연계되도록 계획했다.
주차를 하고, 얕고 너른 두 개의 단을 딛으며 현관으로 진입하면, 손을 세정하고 옷을 갈아입을 수 있는 간이 세면대와 드레스룸이 가장 가까운 공간에 배치된다. 아파트에서는 맞출 수 없었던 가족의 생활과 획일화된 주거공간 사이의 간극을 가장 적극적으로 맞춰 낸 공간구조다. 물론 현관에서 가장 먼저 맞게 되는 풍경은 첫 번째 마당인데, 공간에 진입하는 순간 전이된 시야의 새로운 풍경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축가의 설계 지론과도 맞닿는 부분이다. 그리고 낮은 거실, 코너를 한껏 비워 낸 주방, 아내의 재택근무공간과 아이의 실내 놀이터를 겸하는 작업실 등이 안마당을 둘러싼다. 이 공간들은 항상 밝고 따뜻한 공간일 수 있도록 첫 번째 마당을 둘러싼 ㄷ자 형태의 창호의 크기를 최대화 하였다.
아트리움을 따라 책장 계단을 오르면, 뒷산과 키큰 소나무를 배경으로 하는 평상 겸 소거실이 반긴다. 단 높은 평상에서 푸름을 조망할 수도, 테라스로 나가 바깥 바람을 쐬며 마당을 내려다 보기에도 좋은 공간이다. 2층 역시 소거실, 침실, 욕실이 첫 번째 마당을 둘러싸며 놓이는데, 특히 아이의 방에는 활동적인 아이에게 어울리는 다락, 미끄럼틀, 실내 클라이밍 공간 등을 다채롭게 마련했다. 욕실은 프라이버시는 완벽히 확보하면서 환기와 채광이 가능하도록 외피를 좁게 찢어 내어 작은 테라스를 만들었는데, 마감재의 선택과 연출은 아내의 감각이 더해졌다.
두마당집은 삶의 전환점을 위한 가족의 공간적 변화와 그에 대한 의지, 건축가와 건축주의 깊은 배려와 활발한 소통, 그리고 단독주택 밀집지역에서 대지를 활용하는 방식에 대한 모든 관계자들의 고민이 켜켜이 쌓여 만들어진 건축이다. 이 집이 설계를 맡은 건축가조차도 부러워 할 만한 멋진 공간으로 탄생했음은, 집은 건축가가 아닌 집의 주인을 닮는다는 건축가의 믿음이 다시한번 멋지게 들어맞았음을 보여준다. 보편의 장벽을 뛰어넘어 가족만의 특별한 공간을 만들어 낸 부부와, 그리고 그 의지의 원천이자 집의 주인공인 아이의 삶에 이 집이 훌륭한 조연이 되어 주길 바란다.
Architect : H2L (Changyong Hyun, Junghyun Hwang)
Location : Asan, Chungnam, Korea
Client : Private
Construction : Urimaeul A&C
Photography : Hyosook, Chin
Project : 2019.08 - 2020.04
Built : 2020
Type : Private House
Site Area : 227.00㎡
Site Coverage Area : 110.34㎡
Total Floor Area : 175.69㎡
Building Scope : 2F
Structure : RC
Finish : Grey Cement Brick, Steel Plate, White Insulation Syst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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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wo-yards House | 두마당집, 충남 아산
“아침에 일어나면 부부는 제일 먼저 같이, 혹은 따로 커피를 내려 마셔요. 아침시간 중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시간입니다. ..(중략).. 아이는 아침잠이 많아 깨우기 힘든데, 일어나면 제일 먼저 기지개를 켜고 바깥 날씨가 어떤지 확인하는 아이에요. 아침볕이 잘 드는 곳, 하늘이 잘 보이는 곳이 아이 방이었으면 좋겠어요. ..(중략).. 주택에서 살게 되면 하늘 예쁜 날, 그늘있는 야외공간, 프라이빗한 곳에서 책과 간식을 즐기는 것이 로망이고요. 아이는 그네타는 것을 정말 좋아해요. 그리고 하루에도 몇 번씩 창밖을 내다보고 이것저것 관찰하는 것을 좋아하는 아이라, 창을 내 주고 싶어요. ..(하략)..”
부부는 어여쁜 딸과 함께 탈(脫) 아파트, 단독주택 살기를 실현하고자 건축가를 찾는다. 남편의 오랜 벗인 건축가는 필지를 선택하는 시점부터 부부의 새로운 보금자리, 그리고 아이의 색다른 삶을 위한 구상을 함께 했다. 대지가 정해지고, 건축가의 첫 물음은 ‘어떤 공간을 원하십니까?’라는 구체적이고 실증적인 질문이 아닌, ‘하루 생활의 루틴을, 그리고 그 순간순간들의 감정을 한 편의 글로 나열해 주세요.’라는 추상적이고 현상적인 질문이었다. 단독주택을 꿈꾸는 건축주, 하지만 아파트에 맞춰져 있던 가족의 시간들을 구체적인 ‘공간’으로 풀어내 보라는 요청보다는, 그들이 단지 ‘평소의 삶’을 어떻게 살아내고 있는지, 그 시간들이 어떻게 이어져 가고 그 틈에는 어떤 호흡이 있는지를 알고자 했다. 그렇게 한 편의 ‘삶 이야기’가 꾸려지고, 건축가는 그 이야기를 대지의 조건과 가족의 삶에 꼭 맞는 공간구조로 풀어내 간다. 이는 건축은 삶의 공간적 번역이며 그과정에서 건축가는 번역가일 뿐이라는 건축가의 평소 생각과도 통하는 지점이었다.
대지는 바라보는 마당과 딛고 쓰는 마당으로 양분되어 활용된다. 첫 번째 마당에서는 아이가 그네를 즐기는 동안 내부의 모든 공간에서 아이의 모습을 바라볼 수 있는 시선의 구조와 이를 가능케 하는 재료의 선택을, 두 번째 마당에서는 양지바른 곳 식물을 가꾸고 가끔 야외 식사를 즐기며 집안의 각종 액티브한 활동을 지원할 수 있는 공간이 되도록 했다. 이를 위해 전체 외부공간의 허리를 끊어 두 개의 마당이 아이의 그네를 중심으로 나뉘고 연계되도록 계획했다.
주차를 하고, 얕고 너른 두 개의 단을 딛으며 현관으로 진입하면, 손을 세정하고 옷을 갈아입을 수 있는 간이 세면대와 드레스룸이 가장 가까운 공간에 배치된다. 아파트에서는 맞출 수 없었던 가족의 생활과 획일화된 주거공간 사이의 간극을 가장 적극적으로 맞춰 낸 공간구조다. 물론 현관에서 가장 먼저 맞게 되는 풍경은 첫 번째 마당인데, 공간에 진입하는 순간 전이된 시야의 새로운 풍경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축가의 설계 지론과도 맞닿는 부분이다. 그리고 낮은 거실, 코너를 한껏 비워 낸 주방, 아내의 재택근무공간과 아이의 실내 놀이터를 겸하는 작업실 등이 안마당을 둘러싼다. 이 공간들은 항상 밝고 따뜻한 공간일 수 있도록 첫 번째 마당을 둘러싼 ㄷ자 형태의 창호의 크기를 최대화 하였다.
아트리움을 따라 책장 계단을 오르면, 뒷산과 키큰 소나무를 배경으로 하는 평상 겸 소거실이 반긴다. 단 높은 평상에서 푸름을 조망할 수도, 테라스로 나가 바깥 바람을 쐬며 마당을 내려다 보기에도 좋은 공간이다. 2층 역시 소거실, 침실, 욕실이 첫 번째 마당을 둘러싸며 놓이는데, 특히 아이의 방에는 활동적인 아이에게 어울리는 다락, 미끄럼틀, 실내 클라이밍 공간 등을 다채롭게 마련했다. 욕실은 프라이버시는 완벽히 확보하면서 환기와 채광이 가능하도록 외피를 좁게 찢어 내어 작은 테라스를 만들었는데, 마감재의 선택과 연출은 아내의 감각이 더해졌다.
두마당집은 삶의 전환점을 위한 가족의 공간적 변화와 그에 대한 의지, 건축가와 건축주의 깊은 배려와 활발한 소통, 그리고 단독주택 밀집지역에서 대지를 활용하는 방식에 대한 모든 관계자들의 고민이 켜켜이 쌓여 만들어진 건축이다. 이 집이 설계를 맡은 건축가조차도 부러워 할 만한 멋진 공간으로 탄생했음은, 집은 건축가가 아닌 집의 주인을 닮는다는 건축가의 믿음이 다시한번 멋지게 들어맞았음을 보여준다. 보편의 장벽을 뛰어넘어 가족만의 특별한 공간을 만들어 낸 부부와, 그리고 그 의지의 원천이자 집의 주인공인 아이의 삶에 이 집이 훌륭한 조연이 되어 주길 바란다.
Architect : H2L (Changyong Hyun, Junghyun Hwang)
Location : Asan, Chungnam, Korea
Client : Private
Construction : Urimaeul A&C
Photography : Hyosook, Chin
Project : 2019.08 - 2020.04
Built : 2020
Type : Private House
Site Area : 227.00㎡
Site Coverage Area : 110.34㎡
Total Floor Area : 175.69㎡
Building Scope : 2F
Structure : RC
Finish : Grey Cement Brick, Steel Plate, White Insulation Syste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