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ick images to slide show
ⓒ Kiwoong Hong
청파 틈집 | House in the Niche
청파동, 흔히 숙대앞이라 불리는 대학가 상권이자, 윗동네 중림동, 아랫동네 용문동과 함께 용산구에 몇 남지 않은 오래된 동네다. 대학가 특유의 활기를 받아내는 나즈막하고 고즈넉한 옛 건물들, 틈틈 들어차 있는 식당과 작업실들, 서울역과 용산역 사이 철길의 정취들. 그런 복작함과 오밀조밀함, 복선 철로의 존재는 청파동의 대규모 개발 사업성을 저하시키는 이유이기도 하지만 오히려 그 힘으로 인해 서울 한복판에도 아직 이런 따뜻한 동네가 남아있나 싶은 재미있는 곳이다.
영화를 공부하고, 만들고, 가르치는 클라이언트는 숙명여대와 청파로 사이의 작은 필지 하나를 눈여겨보았다. 오래된 이층집이 있던 이 필지에 창의적인 작업이 이루어지는 작고 예쁜 공간을, 청파동의 맥락에 어울리는 소담한 모습으로 지어내길 바라며 건축가를 찾았다. 대지면적 약 60제곱미터, 채 20평이 되지 않는 작은 필지에 기존 건축물은 대지 경계선 범위를 초과하여 앉혀져 있었고, 현행법을 준수하며 신축하기 위해서는 접하고 있는 도로를 확장해 제척해야 하는 악조건까지 겹쳐져 있었다. 작은 집을 설계해 낸 많은 경험들이 있었지만 역시나 또 한번의 녹록치 않은 환경. 그 틈에 우리는 클라이언트의 바람대로 청파에 자연스레 스며들 수 있는 건축을 위한 전략적 틈새를 찾기 시작했다.
동네의 틈
칠각형, 팔각형쯤 되는 이지러진 필지가 그에 못지 않은 다른 필지들과 함께 옹기종기 공존해 가는 골목길, 이러한 대지에 건축을 앉히는 방법부터 고민해야 했다. 효율적인 내부공간을 확보할 수 있는 네모 반듯한 공간은 그나마 방형 틀을 잡을 수 있었던 가장 깊은 꼭짓점에 앉히고, 그 지점에서부터 도로를 향해 활용 가능한 공간들을 확장해 나갔다. 그렇게 삼각형을 닮은 필지의 형상에 순응해 가면서, 조금씩 이 건물은 여느 건축물처럼 대지를 가득 채우고 주변을 향해 날을 세우는 형태가 어울리지 않음을 조금씩 이해해 가고 있었다. 여러 대안을 만들며 고민한 끝에, 깊은 공간에서 최대한 실리를 찾고, 도로와 면하는 얕은 공간의 장변은 양단을 둥글게 굴려 밀집된 동네의 건축물들 사이에서 둥근 얼굴로 부드럽게 인사할 수 있게 하였다.
건축물의 정면 역시 하나의 면(面)이자 벽인데, 그 양쪽 끝이 필지의 모서리 안쪽으로 각각 굴려지고 말려 들어가니 바짝 붙은 옆 건물과의 틈이 부드럽게 확장되었다. 이웃들이 마주하는 건물의 인상 역시 보통의 협소건축들보다 훨씬 온화해 졌고, 주변 건물들이 높지 않은 덕에 아담한 스카이라인이 더욱 둥글고 자연스러운 선으로 하늘을 경계지었다. 그렇게 둥글려진 공간 중 주도로를 향하는 쪽은 골목을 밝힐 1층의 카페를 위한 테이크아웃 필로티로 비워지고, 다른 한쪽은 주출입구와 돌음계단 자리로 대응하니 곡선의 공간에서 흔히 야기되는 데드스페이스도 없었다. 이 둥근 모서리들은 최소의 건축이 동네의 틈을 찾아 자연스럽게 이식되어야 한다는 우리의 생각들을 넘어, 그 틈을 확장하고 경계를 연약하게 만드는 적극적인 틈 찾기, 틈 만들기의 작업으로 이어진 셈이다.
건축의 틈
틈을 찾고 틈을 만드는 작업은 이 집을 설계하는 과정에서의 운명과도 같은 과정이었을까. 옆집과의 틈에서부터 시작되는 동선 역시 틔워냄과 채워냄의 반복이었다. 옆집과의 틈으로 들어서면 1층 카페 출입구와 2층 근생 출입계단을 동시에 마주한다. 1층은 카페로 사용되길 기대하며 독립된 공간으로, 10여평 남짓의 2층과 3층 그리고 그 절반정도인 4층의 공간들은 분리하지 않고 하나의 단위로 묶었다. 쭉 뻗은 계단으로 2층에 들어서면 도로를 향해 있는 작업공간이 맞이하고, 둥글린 한 켠의 공간을 채우는 돌음계단이 2층에서 4층까지를 하나의 공간으로 통합한다. 일조권을 위한 사선제한으로 인해 축소되어야 하는 4층 볼륨은 후퇴 한계선을 피하며 살짝 틀어냈는데, 돌음계단의 중심점을 축으로 시계방향으로 비틀며 한뼘쯤 띄워 올렸다. 중층부의 외벽이 비틀리며 하나의 평면적 틈을, 비틀린 매스를 들어올리며 또 하나의 단면적 틈을 만드는데, 첫 번째 틈이 비틀린 면을 발견하는 시각적 재미를 준다면, 두 번째 틈은 빛을 들이고 매스를 부유케 하는 건축적 재미를 보여준다.
돌음계단의 회전 중심점을 기점으로 건축을 비틀며 틈이 생성된 듯 한 건축적인 발상은 어쩌면 건축가에게만 보이고, 건축가만 알고, 건축가이기에 즐거워 할 수 있는 하나의 ‘놀이’ 같은 것일지 모르겠다. 다만 무책임한 유희만은 아니라는 변명은 이 중심점이 매스를 틀어내는 개념적 중심점이기도 하지만 구조적으로도 중요한 지점이라는 기술적이고 합리적인 해명으로 대신할 수 있다. 돌음계단의 중심점은 곡선의 내력벽을 보완하는 핵심 구조이자 돌음계단에 쏟아질 빛을 위한 천창의 십자 교차보의 교차점을 떠받치는 하나의 매듭점이기도 하다. 이와 함께 1층 테이크아웃 필로티의 기둥, 3, 4층의 틀어진 매스의 한켠을 받쳐내는 기둥들이 점진적으로 만들어지며 둥글려진 삼각형 볼륨 안에 세 개의 기둥 점이 찍힌 재미있는 평면이 완성된다.
ⓒ Jisu Choi
공간의 틈
건축 본체를 만들기 위한 틈들 만큼이나, 내부공간의 구성 역시 10여평에 불과한 건축면적을 갖는 협소건축의 공간활용성을 높이기 위한 치열한 틈새 찾기 작업이 필요했다. 남측 인접대지는 수직동선과 습식공간, 수납공간을 모아 서비스공간으로 압축적으로 계획했다. 1층 임대공간은 계단 하부에 독립된 화장실과 수납공간을 알차게 들였고, 동측 입면에 작은 틈을 내어 중정을 마련, 테이크아웃 필로티의 접객공간과 안쪽의 개별실을 기분좋은 중정으로 이격되게 하였다. 입면은 리브글래스로 이어붙인 통창으로 계획해 재미있는 상부층 볼륨을 돋보이게 하는 한편 골목을 환히 밝히는 투명한 공간으로 대응했다.
2~4층은 돌음계단이 통합동선을 만들어 하나의 공간으로 활용될 수 있게 하였다. 돌음계단은 최대한 가볍게 계획해 내부공간의 답답함을 방지하고자 했고, 전면도로를 향한 창들은 프라이버시를 고려해 수직으로 찢어내면서 드문드문 벽돌을 비워쌓아 스크리닝했다. 전면도로를 향해 둥글린 면들에도 틈을 내 1층의 테이크아웃 필로티와 맥을 같이하는 작은 발코니들을 두어 층마다 외부공간을 갖게 하였다. 특히 4층에서 몇걸음 내려가 활용할 수 있는 베란다는 꽤 넉넉한 외부공간으로, 빽빽한 도시에서 멀찍이 남산을 바라보며 한숨 돌릴 수 있는, 그 존재 자체로 도심의 틈이자 시간의 틈인 즐거운 공간이다.
구도심 프로젝트는 이지러진 형태의 필지, 예측하기 어려운 인접대지 현황들, 불규칙하고 비합리적인 도로, 그만큼 딱딱한 규제 등 건축가에겐 넘어야 할 허들의 연속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럼에도, 반듯한 만큼 심심하고 가지런한 만큼 몰개성적인 계획도시의 프로젝트보다 이런 변화무쌍함과 획일적이지 않은 현장감이 반가운 이유는 ‘살아있는 도시’의 증거를 만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이기 때문일 것이다. 청파 틈집은 그런 살아있는 동네에 물리적인 틈을 찾고 만들어 내어 그 틈이 결국 건물을 쓸 이의 시간과 감성의 틈이 되길 기대했던 치열하지만 즐거운 프로젝트였다. 동네를 밝힐 최소의 집, 이웃을 향한 모나지 않은 모습, 친근한 붉은 벽돌과 살짝 틀어진 볼륨까지, 그 모든 것들을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청파의 따뜻한 틈이 되길 바란다.
Architect : H2L
Design Team : Jisu Choi
Location : Cheongpa-dong, Yongsan-gu, Seoul, Korea
Client : Private
Construction : BNB Construction + Dongham Construction
Photography : Kiwoong Hong
Project : 2022.09 - 2023.03
Built : 2023.05 - 2024.02
Type : Neighborhood Facility
Site Area : 59.59㎡
Site Coverage Area : 34.40㎡
Total Floor Area : 110.81㎡
Building Scope : 4F
Structure : RC
Finish : Red Brick, External Insulation System
click images to slide show
ⓒ Kiwoong Hong
청파 틈집 | House in the Niche
청파동, 흔히 숙대앞이라 불리는 대학가 상권이자, 윗동네 중림동, 아랫동네 용문동과 함께 용산구에 몇 남지 않은 오래된 동네다. 대학가 특유의 활기를 받아내는 나즈막하고 고즈넉한 옛 건물들, 틈틈 들어차 있는 식당과 작업실들, 서울역과 용산역 사이 철길의 정취들. 그런 복작함과 오밀조밀함, 복선 철로의 존재는 청파동의 대규모 개발 사업성을 저하시키는 이유이기도 하지만 오히려 그 힘으로 인해 서울 한복판에도 아직 이런 따뜻한 동네가 남아있나 싶은 재미있는 곳이다.
영화를 공부하고, 만들고, 가르치는 클라이언트는 숙명여대와 청파로 사이의 작은 필지 하나를 눈여겨보았다. 오래된 이층집이 있던 이 필지에 창의적인 작업이 이루어지는 작고 예쁜 공간을, 청파동의 맥락에 어울리는 소담한 모습으로 지어내길 바라며 건축가를 찾았다. 대지면적 약 60제곱미터, 채 20평이 되지 않는 작은 필지에 기존 건축물은 대지 경계선 범위를 초과하여 앉혀져 있었고, 현행법을 준수하며 신축하기 위해서는 접하고 있는 도로를 확장해 제척해야 하는 악조건까지 겹쳐져 있었다. 작은 집을 설계해 낸 많은 경험들이 있었지만 역시나 또 한번의 녹록치 않은 환경. 그 틈에 우리는 클라이언트의 바람대로 청파에 자연스레 스며들 수 있는 건축을 위한 전략적 틈새를 찾기 시작했다.
동네의 틈
칠각형, 팔각형쯤 되는 이지러진 필지가 그에 못지 않은 다른 필지들과 함께 옹기종기 공존해 가는 골목길, 이러한 대지에 건축을 앉히는 방법부터 고민해야 했다. 효율적인 내부공간을 확보할 수 있는 네모 반듯한 공간은 그나마 방형 틀을 잡을 수 있었던 가장 깊은 꼭짓점에 앉히고, 그 지점에서부터 도로를 향해 활용 가능한 공간들을 확장해 나갔다. 그렇게 삼각형을 닮은 필지의 형상에 순응해 가면서, 조금씩 이 건물은 여느 건축물처럼 대지를 가득 채우고 주변을 향해 날을 세우는 형태가 어울리지 않음을 조금씩 이해해 가고 있었다. 여러 대안을 만들며 고민한 끝에, 깊은 공간에서 최대한 실리를 찾고, 도로와 면하는 얕은 공간의 장변은 양단을 둥글게 굴려 밀집된 동네의 건축물들 사이에서 둥근 얼굴로 부드럽게 인사할 수 있게 하였다.
건축물의 정면 역시 하나의 면(面)이자 벽인데, 그 양쪽 끝이 필지의 모서리 안쪽으로 각각 굴려지고 말려 들어가니 바짝 붙은 옆 건물과의 틈이 부드럽게 확장되었다. 이웃들이 마주하는 건물의 인상 역시 보통의 협소건축들보다 훨씬 온화해 졌고, 주변 건물들이 높지 않은 덕에 아담한 스카이라인이 더욱 둥글고 자연스러운 선으로 하늘을 경계지었다. 그렇게 둥글려진 공간 중 주도로를 향하는 쪽은 골목을 밝힐 1층의 카페를 위한 테이크아웃 필로티로 비워지고, 다른 한쪽은 주출입구와 돌음계단 자리로 대응하니 곡선의 공간에서 흔히 야기되는 데드스페이스도 없었다. 이 둥근 모서리들은 최소의 건축이 동네의 틈을 찾아 자연스럽게 이식되어야 한다는 우리의 생각들을 넘어, 그 틈을 확장하고 경계를 연약하게 만드는 적극적인 틈 찾기, 틈 만들기의 작업으로 이어진 셈이다.
건축의 틈
틈을 찾고 틈을 만드는 작업은 이 집을 설계하는 과정에서의 운명과도 같은 과정이었을까. 옆집과의 틈에서부터 시작되는 동선 역시 틔워냄과 채워냄의 반복이었다. 옆집과의 틈으로 들어서면 1층 카페 출입구와 2층 근생 출입계단을 동시에 마주한다. 1층은 카페로 사용되길 기대하며 독립된 공간으로, 10여평 남짓의 2층과 3층 그리고 그 절반정도인 4층의 공간들은 분리하지 않고 하나의 단위로 묶었다. 쭉 뻗은 계단으로 2층에 들어서면 도로를 향해 있는 작업공간이 맞이하고, 둥글린 한 켠의 공간을 채우는 돌음계단이 2층에서 4층까지를 하나의 공간으로 통합한다. 일조권을 위한 사선제한으로 인해 축소되어야 하는 4층 볼륨은 후퇴 한계선을 피하며 살짝 틀어냈는데, 돌음계단의 중심점을 축으로 시계방향으로 비틀며 한뼘쯤 띄워 올렸다. 중층부의 외벽이 비틀리며 하나의 평면적 틈을, 비틀린 매스를 들어올리며 또 하나의 단면적 틈을 만드는데, 첫 번째 틈이 비틀린 면을 발견하는 시각적 재미를 준다면, 두 번째 틈은 빛을 들이고 매스를 부유케 하는 건축적 재미를 보여준다.
돌음계단의 회전 중심점을 기점으로 건축을 비틀며 틈이 생성된 듯 한 건축적인 발상은 어쩌면 건축가에게만 보이고, 건축가만 알고, 건축가이기에 즐거워 할 수 있는 하나의 ‘놀이’ 같은 것일지 모르겠다. 다만 무책임한 유희만은 아니라는 변명은 이 중심점이 매스를 틀어내는 개념적 중심점이기도 하지만 구조적으로도 중요한 지점이라는 기술적이고 합리적인 해명으로 대신할 수 있다. 돌음계단의 중심점은 곡선의 내력벽을 보완하는 핵심 구조이자 돌음계단에 쏟아질 빛을 위한 천창의 십자 교차보의 교차점을 떠받치는 하나의 매듭점이기도 하다. 이와 함께 1층 테이크아웃 필로티의 기둥, 3, 4층의 틀어진 매스의 한켠을 받쳐내는 기둥들이 점진적으로 만들어지며 둥글려진 삼각형 볼륨 안에 세 개의 기둥 점이 찍힌 재미있는 평면이 완성된다.
ⓒ Jisu Choi
공간의 틈
건축 본체를 만들기 위한 틈들 만큼이나, 내부공간의 구성 역시 10여평에 불과한 건축면적을 갖는 협소건축의 공간활용성을 높이기 위한 치열한 틈새 찾기 작업이 필요했다. 남측 인접대지는 수직동선과 습식공간, 수납공간을 모아 서비스공간으로 압축적으로 계획했다. 1층 임대공간은 계단 하부에 독립된 화장실과 수납공간을 알차게 들였고, 동측 입면에 작은 틈을 내어 중정을 마련, 테이크아웃 필로티의 접객공간과 안쪽의 개별실을 기분좋은 중정으로 이격되게 하였다. 입면은 리브글래스로 이어붙인 통창으로 계획해 재미있는 상부층 볼륨을 돋보이게 하는 한편 골목을 환히 밝히는 투명한 공간으로 대응했다.
2~4층은 돌음계단이 통합동선을 만들어 하나의 공간으로 활용될 수 있게 하였다. 돌음계단은 최대한 가볍게 계획해 내부공간의 답답함을 방지하고자 했고, 전면도로를 향한 창들은 프라이버시를 고려해 수직으로 찢어내면서 드문드문 벽돌을 비워쌓아 스크리닝했다. 전면도로를 향해 둥글린 면들에도 틈을 내 1층의 테이크아웃 필로티와 맥을 같이하는 작은 발코니들을 두어 층마다 외부공간을 갖게 하였다. 특히 4층에서 몇걸음 내려가 활용할 수 있는 베란다는 꽤 넉넉한 외부공간으로, 빽빽한 도시에서 멀찍이 남산을 바라보며 한숨 돌릴 수 있는, 그 존재 자체로 도심의 틈이자 시간의 틈인 즐거운 공간이다.
구도심 프로젝트는 이지러진 형태의 필지, 예측하기 어려운 인접대지 현황들, 불규칙하고 비합리적인 도로, 그만큼 딱딱한 규제 등 건축가에겐 넘어야 할 허들의 연속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럼에도, 반듯한 만큼 심심하고 가지런한 만큼 몰개성적인 계획도시의 프로젝트보다 이런 변화무쌍함과 획일적이지 않은 현장감이 반가운 이유는 ‘살아있는 도시’의 증거를 만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이기 때문일 것이다. 청파 틈집은 그런 살아있는 동네에 물리적인 틈을 찾고 만들어 내어 그 틈이 결국 건물을 쓸 이의 시간과 감성의 틈이 되길 기대했던 치열하지만 즐거운 프로젝트였다. 동네를 밝힐 최소의 집, 이웃을 향한 모나지 않은 모습, 친근한 붉은 벽돌과 살짝 틀어진 볼륨까지, 그 모든 것들을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청파의 따뜻한 틈이 되길 바란다.
Architect : H2L
Design Team : Jisu Choi
Location : Cheongpa-dong, Yongsan-gu, Seoul, Korea
Client : Private
Construction : BNB Construction + Dongham Construction
Photography : Kiwoong Hong
Project : 2022.09 - 2023.03
Built : 2023.05 - 2024.02
Type : Neighborhood Facility
Site Area : 59.59㎡
Site Coverage Area : 34.40㎡
Total Floor Area : 110.81㎡
Building Scope : 4F
Structure : RC
Finish : Red Brick, External Insulation System